계명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독일 슈투트가르트 국립조형미술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한 석미경은 지금까지 8회의 개인전과 다수의 그룹전을 통해 열정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작가이다. 자유분방하고 자발적인 선을 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화면 위로 펼쳐지는 드로잉의 생동감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그의 그림은 한편의 “작은 교향곡”을 듣는 느낌을 자아낸다. 주로 흑색 혹은 백색으로 나타난 바탕 화면 아래에는 여러 색과 무수한 붓 자국이 겹쳐져 있고 그것들을 여러 겹 뒤덮는 결과에 의해 독특하고 미묘한 색감의 모노톤 화면이 탄생하게 된다. 석미경의 화면에서 표현되는 서로 신뢰하면서 포옹하고 있는 형상의 동물들, 하늘거리는 나무와 풀들은 이 세상에 존재하거나 혹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먼 신화 속의 동물들과 식물들로서 관람자로 하여금 한 평화롭고 목가적인 세상에 대한 향수를 일깨우는 부드러운 선율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