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녹색이 주조를 이루는 그의 여름 풍경은 마치 청록산수화와 같이 그 색조가 주는 평온 - 안정의 느낌과 함께 수평적으로 폭넓게 전개된 풍경의 파노라마를 통해 자연을 보는 인간의 시야를 확장시킨다. 그에게 있어서 풍경은 단순한 사실의 묘사가 아니다. 그것은 사실적 혼란을 정리하는 하나의 예술적 이상하며 따라서 풍경은 자연과 인간을 연결하는 영원한 이상으로 남게 되는 것이다. 감각적 이기보다 논리적이고 이지적인 초록색을 즐겨 사용하는 작가 장이규는 초록의 작가라 불리는데 걸맞을 만큼 독특한 색채 언어를 보여주고 있다. 눈앞에 펼쳐진 사실을 그리면서도 독자적인 표현을 실어 자신의 상상력을 표현하고 있으며 치밀하고도 안정되어 있는 자신감 있는 묘사력으로 총 40여점을 손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