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하늘은 나에게 뇌졸중이라는 천벌을 주셨지만 나의 사고력과 표현력을 기적적으로 살려 주셨다.
그때 한은미에게서 기독교 입심을 크게 권장 받았으나 그 후 2년이 흐지부지 지냈다.
따라서 이번에 그때의 심경을 체현시킨 작품을 12뎃쌍과 1군포로 완성시켜 한은미에게 보내서 동녀의 신선한 감각으로 큐레이터를 시키기로 했다.
이 천심연작에 한은미가 대구에서 고사를 잘 지내주면 나의 재기에 물심양면의 발판이 될 것이다. 이 천심 방정식에는 양방이 합치는 통신 미학의 골수가 들어있다.
주역의 감(减)이란 Echo의 괘도 들어 있는 것이다.
내 작품이 행운이 오기를 바란다. 잘살기를 바란다. -97년 9월14일 뉴욕에서 백남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