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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작품이미지는
전시공간에서 홍보를 위해
e-mail로 보낸 사진을 재가공하여 등록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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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시 |
EXHIBITION of POST PARI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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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시 |
2006.04.28.금~2006.05.12.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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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김옥렬 독립큐레이터
예술의 향기로 가득한 파리(Paris), 거리를 걷고 있는 동안에도 가끔은 예술의 일부인 듯 마술에 걸리게 하는 도시 파리. 그래서 일까, 누구나 예술의 도시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 올리는 곳이기도 한 파리는 예술지망생들의 발길을 끊이지 않게 한다. 예술의 향기 가득한 그러나 그 향기의 진폭이 클수록 문화의 차이를 더 깊게 느끼게 하는 곳, 그 멀고 낯선 도시가 어느 정도 익숙해지자 문화적 차이의 풍경은 더 선명해 진다.
풍요 속 빈곤을 경험하게 하는 프랑스 파리에서 미술공부를 한 후, 각자의 삶의 양식에 따라 소중한 결실을 이루어가는 작가들의 작품이 도시화랑에서 전시된다. 정충일, 최용대, 이태경은 파리와 그 이후의 시간 속에서 녹여 낸 삶의 향기를 각자의 모습처럼 서로 다른 색과 향으로 작품에 담고 있다.
정충일 - 마음 거울
“맑은 유리에 물감을 찍어 바르며, 새로운 기쁨을 느낀다.” 고하는 정충일의 근작들은 유리위에 물감을 찍고 또 그리는 작업이다. 그는 투명한 유리위에 밝고 화사한 고운 색들로 펼쳐진 창을 통해 영혼을 마주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담는다. 작가가 유리작업을 시작한 동기는 프랑스 동부의 작은 마을에 있는 르 꼬르뷔지에(Le Corbusier)가 건축한 롱샹성당(La Chapelle de Ronchamp)에서 받은 영감을 표현하기 위한 것이다. 르 코르뷔지에가 채색유리를 통과하는 빛을 롱샹의 내부로 끌어들였듯이 정충일은 그의 내부에서 느낀 영혼의 빛을 투명한 유리 위를 통과하는 생명의 빛으로 끌어낸다. 그렇기에 매끈한 유리 위에서 손가락 끝이 만나는 순간 피어난 색의 환희처럼, 그가 느낀 환희의 창을 마주하는 이들 역시 생명의 빛을 보는 마음 거울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최용대 - 제3의 언어
최용대의 근작들은 상징적인 약호들로 이루어졌다. 그의 작업에 등장하는 시각이미지와 문자이미지는 이탈, 표류, 경사, 부재, 미끄러짐 등등, 이미지와 문자의 관계가 서로 분리되고 변형되면서 이탈과 부재를 통한 제3의 의미를 환기 혹은 가시화 한다. 어쩌면 이미지가 지닌 모호한 실체에 대한 결핍이나 모순을 언어적인 특성을 통해 재확인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불어 혹은 영어 단어나 시의 문자이미지가 상징화된 나무 이미지와 짝을 이루거나 겹쳐지기도 하면서 화면의 곳곳에서 다양하게 등장한다. 이처럼 문자이미지는 배경이 되기도 하고 그 자체로 화면의 구성요소가 되고 있다. 조형성과 개념적 서사를 결합하는 그의 매우 현대적인 개념적 시화를 보는 즐거움은 읽혀지는 만큼 보이는 기표와 기의, 그 사이 어딘가에서 제3의 언어를 발견하는 것이리라.
이태경 - 타인속의 나
“나는 주변의 사람들을 그린다. 동시에 나는 나를 그린다.” 그의 표현에서처럼, 이태경은 타인을 통해 자신의 다양한 심리적 변화를 발견해 간다. 그는 자신의 심리적 변화를 발견하기 위해 삶의 편린들이 담긴 인물의 특징에 주의를 기울인다. 주위의 대상(인물)에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동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공통의 감각과 심리 속에 내재된 현대인의 소외와 불안, 욕망과 억압 혹은 위선이나 사랑 등등에 대한 아이콘을 표현하기 위해서다. 타인 속에서 발견하는 나 자신은 어쩌면 세계와 나 사이 그 어딘가의 ‘우리’이거나 우리들 중 누군가이기도 한 ‘나’일 것이다. 그렇기에 그가 바라보는 인물에 그의 시각이 개입(투영)되는 바로 그 지점은 타인 속의 나이면서 타인과의 소통을 열어 놓으려는 그의 미적 정감이 자리하는 곳이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그는 다만/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그는 나에게로 와서/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그에게로 가서 나도/그의 꽃이 되고 싶다.//...” 이 글귀는 시인 김춘수의 ‘꽃’의 구절이다. 이 시에서 느끼는 존재감에 대한 쓸쓸함과 애정이 담긴 아름다운 시적 성찰에서처럼, 이번 도시갤러리에서 전시하게 되는 세 명의 작가들의 작품에서 존재와 시간의 깊은 향기를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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