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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작품이미지는
전시공간에서 홍보를 위해
e-mail로 보낸 사진을 재가공하여 등록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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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시 |
2007.02.26.월~2007.03.2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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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개요 |
햇살과 바람이 전하는 가슴 떨림, 그 설렘으로 여는 「미적(美的)감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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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과 바람이 전하는 가슴 떨림, 그 설렘으로 여는 「미적(美的)감각展」
어제와 다른 바람결에서 서둘러 오고 있는 봄을 느낍니다.
봄을 향한 사랑의 그리움을 한가득 품은 겨울 끝자락에서 현대예술관 갤러리가 자연을 닮은 두 화가, 구자승, 김보연 작가를 모시고 신춘 기획전을 열고자 합니다. 탄탄한 구성력과 밀도 깊은 묘사력을 인정받은 정상급 작가를 초대하여 사진과는 다른 회화의 리얼리즘을 가늠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인물과 정물을 즐겨 그릴 때마다 새로운 꿈을 꾼다는 구자승 화가는 붓을 통해 무생물체의 정물 하나하나에 호흡을 불어 넣고 온기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거칠거나 투박하지 않은 정제된 세련미와 멋이 담겨 있는 맑은 그림들로 관람자에게 그림과의 대화를 나누게 할 것입니다.
김보연 작가는 들판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나무, 숲 속의 나무를 고전적인 기법으로 화폭에 담아내면서 그만의 독특한 개성과 예술가적 우직함을 보여줍니다. 미술 사조나 유행에 휘둘리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목소리를 만들고 싶다는 그는 나무를 통해 이 땅에 대한 진한 사랑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2월의 그리움을 담아 다시 계절이 옮아가고 있습니다.
시작이란 언제나 설렘입니다.
햇살과 바람이 전하는 가슴 떨림, 그 설렘을 「미적감각展」과 함께 느껴보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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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 대한 한 예술가의 열정과 예의
김 종 근 (홍익대 겸임교수. 미술평론가)
김보연은 내가 기억하고 있는 작가 중 매우 개성이 독특한 작가이다. 만약 우직함이라는 것이 하나의 특별한 개성으로 불려질 수 있다면. 그만큼 그는 동년배의 작가들에 비해 개성이 훨씬 강하다. 그 개성은 그가 취하고 있는 주제와 테크닉에서 강렬하게 두드러진다.
일례를 들면 그는 모던한 그림의 화풍이 주류인 홍대 미대 출신이다. 그 연배의 홍대출신으로 이러한 구상계열의 작업을 하는 사람이 거의 전무하다는 것이 우리화단의 현 상황인 것은 주지의 현실이다. 이런 시류 속에서도 사실주의적인 화풍을 가지고 지금까지 그의 작가로서의 위치와 세계를 버텨냈다는 것은 무엇보다 상당한 인내력과 배짱을 필요로 하는 외로운 투쟁인 것이다. 그에게 있어 이러한 특별성은 그가 지금까지 선택한 주제인 나무에 대한 변함없는 짝사랑에서 더욱 확연하게 나타난다. 그의 화폭에서 집중적으로 혹은 집약적으로 드러내고자 하는 테마는 자연, 그 가운데서도 구체적으로 들판 어디에서나 어렵지 않게 만나 볼 수 있는 나무, 숲 속의 나무가 대부분을 이룬다. 형상성을 띤 이 소재를 표현하는 방법도 어느덧 우리 나라 화단에서는 아카데믹한 회화의 한 전형으로 자리를 잡았다. 김보연은 이런 풍경, 그 나무라는 대상을 담아 내는데 있어서 고전적인 방법으로 묘사한다. 여기서 고전이란 “트롱프 뢰이유”(눈속임의 기술)적인 기법을 말한다. 그림을 그리는데 있어 이 기교는 회화의 역사에 가장 전통적이며, 오래된 방법으로 흘리고 뿌린-액션 페인팅적인 요소가 강한-밑그림 위에 동양적인 여백을 살려 가며 앞서 말한 기법을 올려 놓는다. 이 테크닉이 현재로서는 그에게 있어 가장 이상적인 형식으로 존재하는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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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말한다..
서양화가 구 자 승
그림을 그리는 작업은 새로운 꿈을 꾸는 것이다. 거기 사물이 그 적절한 자리에서 하나의 필수불가결한 아름다운 대상이 되는 것, 그 대상들 하나하나가 나의 분신이 되고, 내 잃어버린 꿈의 파편이 된다. 메마른 나무상자, 흰 보자기, 오랜 유물 같은 바랜 주전자, 비워진 술병, 그리고 담겨지지 못한 자그마한 것들, 자갈, 체리토마토, 레몬, 계란, 바랜 사진…
예술은 우리의 삶처럼 깊이 들어갈수록 넓어지는 것이라고 말하듯, 나이와 함께 비로소 자신의 삶을 보고, 자신의 내부를 들여다보는가 보다. 그리고 내 그림의 표정을 통해, 순간 지나가는 바람마저도 숨을 죽여야하는 그런 초긴장의 상태에 도달하고 싶다. 어느새 내 시각이 미세한 색채와 형태에 신경이 곤두설 때쯤이면, 내 삶도 오브제들 속에 되살아난다.
이렇게 하나의 오브제에 빠져들면 우리는 미지의 공간과 마주할 수 있게 된다. 결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것들의 낯선 배합, 그 안에서 뿜어져 나오는 오브제들의 독특한 자아, 나도 그 대상들 앞에서 새로운 존재로 타오르는 촛불로 그렇게 꿈틀대며 숨쉬고 싶다.
새로운 자아의 탄생, 허물을 벗는 새로운 잉태, 벌거벗은 나신의 미지의 순수한 유혹, 그 낯선 시선 속에서 우리를 자각케하고 느끼게하고 체험케한다. 혹 지나치기 쉬운 사실 안에서 가장 바른 사실의 긍정, 결코 억압하지 않고 자유로울 수 있는 자기망각의 공간, 결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참긍정의 꿈의 영역, 이것이 내가 표현하는 ‘사실’의 세계이다.
작업노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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