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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도스에서는 색이 배제된 흑백의 펜 드로잉으로 얼굴을 그리는 젊은 작가 도수민의 개인전을 기획하였다. ‘얼굴은 거짓말 하지 않는다.’라는 제목의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얼굴을 통해 거짓 없이 드러나는 인간 내면의 다양한 풍경들을 선보인다.
얼굴을 그리는 것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 시작된 매우 원초적이고도 자연스러운 행위이다. 실제로 어린 아이들이 처음으로 연필을 손에 잡기 시작하면 가장 먼저 그리는 것이 얼굴을 상징하는 동그라미와 그 안의 눈, 코, 입을 닮은 형상들이다. 일상생활 속에서 마주하게 되는 수많은 얼굴들은 어린시절부터 이미 우리에게 가장 인상적이고 또한 가장 친숙한 상(像)으로 기억되는 것이다.
도수민은 이처럼 우리에게 익숙한 얼굴들을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본다. 작가는 얼굴을 탐구하는 과정을 통해 감추어진 인간의 욕망을 읽을 수 있으며, 그래서 ‘얼굴은 거짓말하지 않는다’ 고 말한다. 작가의 예리한 시선에 의해 포착된 인상들과 그 이면에 숨겨진 욕망과 감정의 일렁임은 유연한 곡선들로 표현되며 이 곡선들은 포장을 벗겨낸 적나라한 표정의 얼굴이 된다. 도수민이 그리는 얼굴은 표정이 왜곡되고 과장되어 있어 때로 우스꽝스럽기도 하고 또, 내면의 감정들이 여과 없이 드러나 있기 때문에 보기 좋게 포장된 표정에 익숙한 우리들을 불편하게도 한다. 그렇지만 그들은 결코 낯설지 않다. 그것은 작가가 그려낸 표정이 보편적인 인간의 욕망에 의해 드러나는 것이기 때문이며, 그래서 작품 속 얼굴에는 작가를 포함한 우리 모두의 모습이 담겨있다.
얼굴에 드러나는 인간 내면의 복잡하고 다양한 감정을 그리는 작가 도수민은 세상에 아름다운 얼굴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감춰진 욕망들을 표현하기 위해 한줄 한줄 정성껏 곡선을 그리고 그 선들로 자신이 읽어낸 표정을 재현하는 그의 행위는 결국 아름다운 얼굴을 그리고자 하는 긍정의 자세와 맞닿아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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