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저작물의 저작권은 저작자 또는 저작권위탁관리업체에 있습니다.
위 작품이미지는
전시공간에서 홍보를 위해
e-mail로 보낸 사진을 재가공하여 등록한 것입니다.
|
|
 |
|
 |
| |
전 시 |
Media Scene in Seoul_메르츠의 방(Merz's room) 展 |
| |
일 시 |
2006.10.18.수~2006.11.19.일 |
| |
참여작가 |
정정주, 김상균, 김범수, 이민호, 이장원, 안수진, 장지아, 안진우, 이... |
| |
|
|
정정주, 김상균, 김범수, 이민호, 이장원, 안수진, 장지아, 안진우, 이배경, 노진아, 데비한, 박원주, 금중기, 한효석, 이중근, 김지윤, 문경원, 조은경, 정진아, 애 희, 이희명, 김주연, 최수앙, 김병호, 이강원, 허정수 (총 26명) |
|
| |
전시개요 |
메르츠의 방(Merz's Room)이 가지는 메타포
|
| |
|
메르츠의 방(Merz's Room)이 가지는 메타포
본 전시의 타이틀로 내건 <메르츠의 방(Merz's Room)>은 지금 우리의 미술계 일각에서 나타나고 있는 미술의 풍경을 묘사하려는 의도에서 내건 하나의 메타포다. 이 제목은 20세기 초엽에 활동했던 쿠르트 슈비터스(Kurt Schwitters)의 <Merzbau>에서 온 것이다. 그러나 슈비터스에게 있어서 ‘메르츠’라는 이름이 무의미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여기서도 이 이름은 무의미하다. <영이의 방>, <철수의 방> 혹은 <순자의 방>이라 해도 그 내용이나 의미는 변하지 않을 것이다. 굳이 이유를 달자면 설치의 원조격인 슈비터스의 ‘메르츠 바우’를 빗대 설치와 영상 매체가 주종을 이루는 현대미술의 풍경을 그려보자는 것 정도가 될 것이다.
Media Scene in Seoul
최근 몇 년간 이 땅의 현대미술 분야에 일고 있는 새로운 기류 가운데 하나는 영상매체를 비롯한 뉴미디어의 급속한 확산을 들 수 있다. 첨단의 과학기술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새로운 영상매체의 개발과 급속한 보급은 미술의 형식과 내용을 바꿔놓은 획기적인 계기가 되었다. 즉 회화를 비롯하여 조각, 사진, 공예와 같은 기존의 시각예술 내지 조형예술은 이미지의 조작과 합성이 자유로운 컴퓨터에게 새로운 표현 영역의 자리를 넘겨주지 않으면 안 되었던 것이다. 날이 갈수록 진전된 면모를 보여주는 컴퓨터의 합성기술은 기존의 회화나 조각으로는 표현이 불가능했던 영역을 가능케 하고 있다. 영화는 컴퓨터의 합성기술이 종합적으로 집약된 장르로서 영화가 제공하는 환상적인 볼거리는 관람객들의 시선을 흡인하는 중요한 요소다. 비디오 아트는 백남준의 실험 이후에 어느덧 확고한 미술의 장르로 자리 잡았는데, 여기에도 영화적 시선은 어김없이 개입되고 있다. 싱글 채널 비디오 작품에서 흔히 보이는 개인적 서사는 영화의 형식을 빌리고 있는데, ‘자아의 진술’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비디오는 가장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매체 가운데 하나다. 캠코더와 디지털 카메라, 컴퓨터의 광범위한 보급은 대중, 그중에서도 특히 신세대에게 있어서 붓과 물감을 가지고 그림을 그리는 것보다 더욱 손쉬운 표현의 시대를 열었다. 이제 더 이상 미술은 전문가의 전유물이 아니다. 그런 연유로 사진기의 등장에 맞서 싸워야 했던 19세기 초엽 당시 화가들의 위기의식이나 고뇌보다 오늘날의 예술가들이 겪는 위기의식이나 고뇌가 더 큰 것인지도 모른다. 현대의 대중은 블로그를 통하여 자기표현의 영역을 개척하는 중에 있으며 이는 인터넷을 통해 상호교환, 증식하는 통로와 연결된다. 이 놀라운 번식력은 조만간 예술의 형식과 내용을 바꿔놓게 될 것이다.
사적 서사(Personal Narrative)의 확산, 고립과 소외의 또 다른 이름
최근에 일고 있는 미술의 풍경 중에 또 하나 눈에 띄는 것은 거대 담론의 붕괴 이후에 찾아온 ‘미시 서사’의 확산이다. 이른바 포스트 모던 현상과 맞물린 이러한 경향은 “자아에 대한 진술” 혹은 “사회, 경제, 정치적 제반 현상에 대한 논평이나 주석”과도 같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 거리에서 만나는 퍼포먼스 장면을 비롯하여 구호들, 플래카드, 1인 시위, 블로그, 인터넷 카페 등등이 이를 위한 매체로 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형식과 매체들은 대체로 일상과 예술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든다. 일상과 예술의 경계가 모호해지게 되면 자연히 예술의 정체성이 혼란스럽게 된다. 이것이 일상생활 속의 방인지 혹은 그 속의 물건인지, 예술적 문맥 속에서의 작품인지가 모호해지는 것이다. 물론 뒤샹 이후에 이러한 담론은 무의미한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작금의 풍경 속에서 끊임없이 제기되는 다양한 형태의 개인적 내러티브와 미시 서사의 확산은 인터넷 카페나 블로그로 대변되는 사회의 벌집화 현상, 즉 사회가 나날이 칸막이(cell)화 돼 가는 현상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즉 인터넷은 상호 소통(interactiveness)을 위한 매체지만, 그 주체인 인간은 칸막이 안에 고립되어 또아리를 트는, 그래서 점점 더 사회로부터 고립되고 소외되는 현상을 초래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현대 미술에 나타나고 있는 미시 서사, 혹은 개인적 내러티브의 확산이 이러한 고립과 소외의 징후에 대한 경고는 아닐는지 궁금하다. 이른바 엽기로 대변되는 현상은 현금의 우리 사회를 대변하는 징후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아름다움에 대한 의도적이며 도발적인 반란을 통해 추는 미의 이면에 가려진 어떤 허상적 지점을 공격한다. 그래서 눈물나게 추한 것은 차라리 아름답다는 명제가 통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가면에 가려진 세상을 이만큼 통렬하게 공박하는 것은 없다. 성형술에 의한 (가짜) 미인대회, 입구에 가림막을 한 모텔, 원조를 강조하는 음식점, 토종으로 위장한 식품 등등 가짜가 판치는 세상에 던지는 작가들의 신랄한 풍자는 흔히 엽기와 추의 형태를 띠고 나타난다.
이 전시회에 등장하는 작품들은 그 어느 경우든 사회에 던지는 논평이라는 점에서 공통적이다. 미에 대한 찬미가 되었든 추에 대한 공감이 됐든 그것들은 사회라는 외줄을 타는 곡예사의 손에 쥐어진 균형대로서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오프닝 : 2006. 10. 20(금) 17:00
전시부문 및 작품 수 : 회화, 사진, 조각, 설치, 영상 등 현대미술 전 부문 60여 점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