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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작품이미지는
전시공간에서 홍보를 위해
e-mail로 보낸 사진을 재가공하여 등록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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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시 |
피나클의 혼 SPIRIT OF THE PINNACL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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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시 |
2006.10.13.금~2006.10.31.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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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개요 |
John Digby의 콜라쥬와 김현옥의 무용영화 전시가 2006.10.13(금)-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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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 Digby의 콜라쥬와 김현옥의 무용영화 전시가 2006.10.13(금)-10.31(화)까지 CUBE C에서 개최됩니다.
호주 정부와 계명대학교에서 후원을 받아 전시하게 된 이번 「피나클의 혼 SPIRIT OF THE PINNACLES」전시는 서로 다른 곳에서 같은 영감을 받아 한가지의 주제로 하게 된 전시로써 존딕비의 콜라쥬 작품과 함께 김현옥의 방황하는 영혼과 화석이 된 영혼이 해방되려는 몸부림을 보여주는 무용영화로 이루어집니다.
김현옥의 무용영화는 초연 이후 미국 유럽 등지의 페스티벌에서 상영될 예정입니다.
>> 무용영화 "피나클의 혼 II" "SPIRIT OF THE PINNACLES II"
피나클의 혼은 무용영화, 비데오 댄스 "밤이여 나뉘어라"로 뉴욕 댄스 온 카메라 금상 수상 이후 세계적인 페스티벌과 영화제 비디오 부문에서 관심을 불러일으킨 김현옥이 안무와 감독을 맡았다. 영화 사생결단의 촬영을 맡은 박재홍이 촬영 감독을 맡았다. 박재홍은 20년간 영화 촬영에 몸담아 왔으며 1996년 호주 시드니 영화 아카데미에서 수학하였다. 장편 영화 촬영 외에도 배우 유지태가 감독한 단편영화를 촬영 하는 등 다수의 단편을 촬영, 감독하기도 하였다. 출연진은 호주 무용수 연기자 4명과 한국인 무용수 한 명이 참여하였다.
김현옥은 세계를 춤추는 무대로 만들겠다는 모토로 무용영화를 20년간 작업해왔다. 1996년 서 호주 피나클의 풍광에 정신적인 강한 영감을 받아 단편무용영화를 촬영하여 서울 국제무용제, 독일 베를린 등지에 소개하였다. 꼴라쥬 작가 존 딕비와 공동 전시회를 계기로 10년 후인 2006년 다시 피나클에서 영화를 만들 계획을 하던 중 호주 정부의 지원과 서 호주 정부의 후원에 힘입어 올 여름 8월 한달 동안 준비 작업과 촬영을 마치고 지금 편집 중이다.
피나클은 마치 몇 만개의 탑을 연상시키는 돌기둥은 마치 그 사이로 방황하는 영혼이 떠도는 것처럼 느껴진다. 초현실 적인 풍경과 신비스런 힘에 압도되어 영혼들이 떠돌며, 화석이 되고 또한 해방되려는 몸부림이 이 작품의 컨셉이다. 한국의 무속적 소품, 장독, 청동 거울등을 활용하여 사막 안으로 끊임없이 들어가고 무엇인가를 찾아가는 하나의 여행으로, 칼춤 등으로 연출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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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딕비 콜라주 전시회
피나클: 대지, 바다, 공기
피나클의 영혼 : 대지
호주는 외딴 대륙에 독특한 야생을 품고 있는 상상력의 땅이다. 태양에 그을린 토양과 고목, 호기심에 충만한 캥거루들과 붉은 뱅크시아의 화려한 개화, 새들의 활기찬 생명력 - 목이 쉰듯한 물총새, 마구 날아다니는 녹색 앵무새, 재잘대는 분홍 앵무새, 열대 우림의 창공을 퍼덕거리며 나는 물 무지개 빛의 호랑나비 - 은 6만년 이상 지속되어 이곳에 신화를 탄생시켰다.
퍼스 북쪽으로 약 180여 마일 떨어진 모래로 뒤덮인 인도양이 바로 남붕 국립공원이다. 이곳은 세르반테스라는 소읍 근처에 위치해 있는데, 피나클로 알려진 기괴한 바위들이 형성되어 돈키호테가 한 번 모험을 시도해 봄 직한 매력을 가진 곳이다.
피나클은 17세기 말 선원들에 의해 포착된 시기와 1960년대에 재발견된 시기 사이에는 사실상 알려진 것이 없다가 어느 날 갑자기 초목 없는 숲의 풍경으로 나타났다. 가까이 다가가면, 마치 초현실적 도시로 들어서는 것 같기도 하고 또 이브 탕기(Yves Tanguy) 만이 상상할 수 있었던 무한한 지평선 이전 유기체가 전혀 존재하지 않고 부유하는 형체들로 이루어진 광대한 식민지 같기도 하다.
다른 행성의 지구인처럼 한 발자국 가까이 가면 경외심이 사로잡히고 생명의 존재를 찾기 위해 귀 기울이게 된다. 관능적인 외양과 크기로 인해 바위상이라기 보다는 인간에 가까워 보여 본능적으로 그들에게 몸을 기울여 " 네 이야기를 해 봐" 라고 속삭이게 된다.
공원 안내책자의 지질학적 설명에 의하면, 수 만년 전 모래알갱이 상태로 부서진 조개껍데기가 파도에 밀려 해안에 쌓였다가, 바람에 실려 이곳에 퇴적됐다.
그 위로 식물이 자라면서 뿌리부분 석회암층이 갈라져 침식되었고, 그 침식과정을 견딘 석회암이 기둥형태로 남게 된 것이 바로 피나클이다.
모래 둔덕에 솟아 있는 석회 기둥들은 마치 방황하는 영혼을 지닌 군상들 같다. 이 지역은 원주민어로 구부러진 강을 뜻하는 남붕으로 불리는데, 이는 겨울 동안 공원을 따라 흐르는 강이 지하 동굴로 낙하하기 전 여러 샘들을 따라 떠내려가는 구불구불한 모습을 묘사한 것이다. 믿기 어려워 보이지만, 공원 관리인에 따르면, 약 6000 여 년 전의 유물이 피나클 사막에서 발견되긴 하지만 이곳의 기괴한 형상과 관련된 전설은 전무하다고 한다. 비록 유앗과 와죽 언어를 쓰는 원주민의 영역에 속하긴 하지만 현재 이곳에 살고 있는 사람은 없다. 원주민들은 그 형상들이 화석화된 유령이라고 믿기 때문에 피나클에 가까이 가지 않도록 전해진다.
피나클의 으스스한 풍경이 나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영혼으로 둘러싸인 환각의 도시를 걷는데 마치 바람에 묻어나는 그들의 목소리를 들은 것 같은 착각에 사로잡혔다. 아내가 그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걸 보며, 어떻게 이 유령들을 자유롭게 하고 또한 생명력을 줄 수 있을까 고민하기 시작했다. 바위의 복잡한 형태를 포착하려 한 콜라주 시리즈에서 피나클은 원주민 예술의 두 가지 특징- 풍경을 점으로 표현하는 기법과 모든 존재 안에 있는 영혼을 표현하는 X레이 기법- 과 매우 유사해 보이도록 하였다.
인도양의 노래 - 바다
피나클 사막에서 인도양을 바라보면 원주민 신화의 위력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찰싹거리는 파도는 생명의 기원으로 인식되는 거대한 무지개 빛 뱀 볼롱(Bolong)의 강하면서도 규칙적인 숨소리처럼 들린다. 대지를 거쳐 가며 호주의 형상을 지었고, 개구리를 간지럼 태웠을 때 터져 나온 웃음소리가 바다가 되었다. 이제 나는 창조주의 호흡이 바다의 밀물과 썰물임을 알게 되었다.
다른 호주 신화와 마찬가지로, 무지개 빛 뱀 전설도 현재와 영원의 환영 상태인 꿈의 시대에 속한다. 꿈의 시대는 오랫동안 나의 작품에 많은 감흥을 주었는데, 아마도 이것이 바다가 쓸어버린 해안가 피나클에 매료된 이유일지도 모른다. 해안가에 도착하면서 "무지개빛 뱀의 자손"으로 상상할 만한 해양 동물 누드블랑 ((the Nudibranchs, 갯민숭 달팽이)를 생각하기 시작했다
누디블랑은 그리스어로 "껍질이 없음"을 뜻하는데, 이 주름진 바다 달팽이들은 무지개 색으로 그것의 크기, 형태, 무늬가 매우 다양하여 수천 가지의 종을 이룬다. 색에 관한 이야기는 최초의 어머니 뱀에 대한 암시 때문이다. 나는 주로 흰색과 검은 색으로 작업해 왔기 때문에 나에게 인상적이었던 것은 색깔이 아니라 내 콜라주 작품으로 탄생한 그들의 형태와 무늬였다. 어떤 것은 너무 작아서 모래 알갱이 사이를 헤엄쳐 다닐 수 있는 반면 또 어떤 것들은 40 cm 정도로 크기 때문에 날아다니는 앵무새와 같은 화려함으로 다이버들을 유혹하기에 충분하다. 섬세한 날개를 마치 느슨해진 돛처럼 퍼덕거리는 모습에서 그들은 소위 "바다 속 나비"라고 불린다. 심해를 유영하는 항해자인 동시에 해적이기도 하다. 산호나, 해면, 산호충을 먹이로 하는 육식동물이기도 하고, 무서운 전기해파리도 죽여 버릴 수 있는 독을 품고 있다. 누디블랑은 뱀의 토테미즘적 위력에 의해 독성을 지니므로 몇몇의 종들이 "용"으로 불린 것도 이 때문이다.
내가 지은 "인도양의 노래"에서, 나는 볼롱이 누디블랑을 퍼뜨리고 바다 속 스치는 모든 생물들에게 삶의 무한한 변화라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바다 속으로 스르르 헤엄쳐 들어가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대지 위의 피나클이 영혼의 껍질인 것처럼, 나에게 바다 달팽이도 무지개 빛 뱀의 탄생에 결정적인 두 번째 요소인 물을 가장 잘 표현하는 실로 정의하기 어려운 영혼인 것 같다.
피나클의 탄생 - 공기
인도양 해안을 따라 떼를 지어 서 있는 피나클은 마치 태양 및 달의 연합체에서 떨어져 나온 꼬투리 같다. 피나클 위로 그들의 모체가 영원히 순환하며, 날과 달, 해의 영원한 순환을 꿈꾼다. 아마도 그들은 하늘의 자녀로서 그렇게 오랜 시간 동안 모체의 꿈을 키우고 이루어 왔는지도 모른다.
나는 피나클의 탄생에 대해 자유로이 떠오르는 생각들을 표현하려고 애썼다. 40여 점의 콜라주 작품들은 기류의 흐름을 형상화하고 있다. 각각은 직사각형으로써 지구의 네 곳을 상징한다. 해와 달은 주기와 기질이 교체되는 것을 드러낸다. 어떤 때는 어둡다가, 때때로 밝고 공기처럼 가벼울 때도 있다. 이것이 어머니 대지를 존재하게 하는 핵심적인 주기이다. 나는 해와 달이 대지 위에 서서 춤추고, 밀물과 썰물을 일으키며 또 항상 사랑스러운 자녀인 피나클이 시간과 함께 어떻게 성장했는지를 보기 위해 돌아옴을 반복하는 영속적 운동을 상상해 본다.
공기와 관련된 나의 상상 속에 존재하는 또 다른 호주 이미지에는 부메랑이 있다. 사실, 다른 어떤 물건보다 우아하게 던질 수 있는 이 막대기는 호주의 신비함을 품고 있다. 부메랑은 사냥꾼이 몇 천 년 동안 간직해 온 세세한 변형이 가능했던 매우 정교한 도구이다. 제일 처음 사냥꾼이 날아가는 새나 뛰어가는 캥거루에게 부메랑을 던진 것인 6만 여 년 전의 일일지도 모른다. 이는 강한 생명력으로 날아가, 죽음에 이르게 한다는 점에서 역설을 담고 있는 도구이기도 하다.
나는 부메랑이 원 모양으로 한 바퀴 돌아오는 그 흐름의 신비함과 비행하는 모습을 시로 포착하려 노력했다. 공기는 구름, 춤 또는 피나클 자체 같은 유일한 형태를 쫓으며 날아가는 부메랑의 수단이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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